[머니테크] “코인 맡기고 코인 받자”…'스테이킹'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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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 직장인 박 씨는 지난달 가상자산인 솔라나를 매매가 아닌 스테이킹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주인공으로 솔라나가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는 “어차피 당분간 솔라나를 묻어둘 텐데 스테이킹에 참여하면 연 7%에 가까운 보상률도 받을 수 있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가상화폐가 속속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코인 시장의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투자자의 스테이킹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규모 키운 스테이킹 시장
스테이킹리워즈에 따르면 6월12일 기준 전세계 스테이킹 시장 규모는 3223억달러, 약 444조원대로 추산된다. 연간 보상으론 59억달러(약 8조1420억원)가 지급됐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일정 기간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검증에 대한 보상으로 투자자는 코인을 받게 된다.
스테이킹은 예치 서비스와 혼동되기 쉽다. 예치와 달리 스테이킹은 가상화폐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지분증명(PoS) 기반 코인만 할 수 있다. 비트코인처럼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은 불가능하다. 앞서 이더리움은 지난 2020년 블록체인 모델을 PoW에서 PoS로 전환하면서 스테이킹이 가능해진 바 있다.
아울러 예치는 거래소가 고객의 가상화폐를 운용업체에 맡긴 후 대차·차익 거래를 통해 이자를 충당한다. 스테이킹과 구조가 다른 것이다. 다만 운용사에 문제가 생기면 고객의 코인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 실제 고팍스는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를 운용했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파산하면서 고객에게 돈을 100% 돌려주지 못하는 중이다.
◆개인 문턱 높아…거래소별 특징은
다만 개인투자자가 스테이킹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소 32개의 수량이 필요한데 이는 1개당 5000만원으로 환산했을 때 16억원 상당이다. 개인이 부담하기엔 큰 금액인 셈이다. 여기에 기술적 난이도와 보안 문제 등 진입 장벽도 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는 개인이 스테이킹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대행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업비트는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솔라나 △폴리곤 등 5종의 스테이킹을 지원 중이다. 업비트의 스테이킹 예치금액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3조원대로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가장 크다.
업비트는 유일하게 외부 업체 위탁이 아닌 밸리데이터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를 통해 스테이킹 전 과정에 참여한다. 밸리데이터 노드가 꺼지거나 장애가 발생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무중단 노드 시스템과 밸리데이터 이상으로 이중서명 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슬래싱 프로텍션을 구축했다.
빗썸은 거래소 중에서 가장 많은 스테이킹 종목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산 동결 없는 스테이킹을 지원한다. 통상 언스테이킹(스테이킹 해제) 과정에서 적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0일 이상까지 소요된다.
제공하는 종목은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솔라나 △폴리곤 △클레이튼 △쎄타퓨엘 △퀀텀 △폴카닷 △왁스 △이오스 △크로노스 △오브스 △아이콘 △이오스트 등 15개다. 지난달엔 기존 서비스명이었던 빗썸 플러스를 직관적 명칭인 스테이킹으로 리브랜딩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5월 빗썸의 스테이킹 예치액은 1년 전보다 266% 증가했다.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스테이킹을 처음으로 선보인 코인원은 △이더리움 △코스모스 △클레이튼 △위믹스 등 4종을 지원 중이다. 다른 거래소와 달리 데일리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객은 데일리를 통해 입출금이나 거래 제한 없이 코인원에 보유만 해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데일리 상품은 △이더리움 △코스모스 △클레이튼 △위믹스 △폴카닷 △트론 △수이 △테조스 등 8종이다.
스테이킹과 데일리 플랫폼인 코인원 플러스의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은 조만간 스테이킹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더리움 △솔라나 △폴카닷△테조스 △카르다노 △쿠사마 등을 지원했다. 누적 스테이킹 예치액은 2200억원 수준이다. 코빗 관계자는 “현재 스테이킹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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