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이더리움(Ethereum, ETH) 현물 ETF에 대한 옵션 상품 상장을 승인한 가운데, 이더 ETF의 스테이킹 기능 도입이 빠르면 5월 중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SEC가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10월 말까지 관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옵션 승인 조치가 이더 ETF 스테이킹 허용의 선제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옵션은 투자자에게 특정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상품이며, 스테이킹은 ETH를 네트워크에 예치해 보상(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세이퍼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중간 승인 시점이 5월 말 또는 8월 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 ETF는 2024년 6월에 처음 출시됐으나 비트코인 ETF에 비해 투자 유입이 저조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2025년 4월 10일 기준 이더 ETF 누적 순유입액은 24억 달러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는 350억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퍼트는 옵션 도입과 스테이킹 허용이 채택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C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모두에 대해 현물 기반 ‘현물 ETF 창출·상환 방식(in-kind creations and redemptions)’ 승인 요청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구조는 유동성과 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기관 수요 확대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블랙록(BlackRock) 디지털자산 총괄 로비 미치닉(Robbie Mitchnick)은 "스테이킹 수익률은 투자 수익의 중요한 부분이며, 스테이킹 없는 이더 ETF는 ‘불완전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제프 박(Jeff Park) 역시 “옵션 시장의 출현은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 중대한 진전이며, 향후 스테이킹이 가장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